탈모 치료를 받고 있거나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기존 치료와는 다른 방식으로 탈모에 접근하는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이번에는 어떤 원리로 탈모를 치료할까?'라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분이 바로 '클라스코테론(Clascoterone)'입니다. 클라스코테론은 두피의 안드로겐 신호에 작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치료제로, 기존 탈모 치료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클라스코테폰은 어떤 원리로 탈모에 작용하는 것일까요? 기존 탈모 치료제와는 무엇이 다를까요? 그리고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클라스코테론 제품은 실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도 되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클라스코테론의 작용 원리와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 결과, 기존 탈모 치료제와의 차이점, 그리고 제품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클라스코테론은 어떤 탈모 치료제인가?
남성형 탈모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대표적으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와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DHT는 테스토스테론에서 만들어지는 안드로겐으로, 유전적으로 민감한 모낭에 작용하면 모낭의 소형화가 진행되고 모발이 점점 가늘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의 작용 방식
미녹시딜은 모발 성장에 영향을 주는 국소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피나스테리드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과정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반면 클라스코테론은 DHT 자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겐 수용체에서 안드로겐의 작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즉, 같은 탈모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작용 지점이 서로 다릅니다.



2. 클라스코테론은 어떻게 작용할까?
클라스코테론은 안드로겐 수용체 길항제(androgen receptor antagonist)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DHT가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피나스테리드처럼 체내에서 DHT가 만들어지는 양을 줄이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국소 작용 기전 때문에 클라스코테론은 두피에서 안드로겐 신호를 억제하면서 전신적인 호르몬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신 흡수가 전혀 없다'거나 '호르몬 관련 부작용이 원천적으로 없다'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치료제의 전신 노출과 안전성은 최종 허가 자료와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3. 클라스코테론 탈모 임상시험은 어떻게 진행됐나?
클라스코테론의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서는 여러 국가의 연구기관과 많은 참가자가 참여했습니다.
연구는 무작위 배정과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돼 클라스코테론을 사용한 그룹과 위약 그룹의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중눈가림 임상시험에서는 참가자와 연구진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알 수 없도록 해 연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편향을 줄입니다.
(1) 임상시험 1단계
첫 번째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을 클라스코테론 치료군과 위약군으로 나누고 일정 기간 동안 모발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6개월 시점에서는 클라스코테론을 사용한 그룹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모발 수 변화가 나타났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위약 대비 상대적으로 큰 증가율이 보고됐습니다.
다만 임상시험에서 제시되는 '539%', '168%'와 같은 상대적 증가율은 실제 머리카락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위약군의 기준값이나 변화량이 매우 작을 경우 상대적인 백분율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탈모 치료제의 효과를 판단할 때는 상대 증가율 하나만 보는 것보다 실제 모발 수 변화, 통계적 유의성, 평가 방법과 연구 설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클라스코테론 1년 임상 결과는?
장기간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후 단계에서도 치료 지속 여부에 따른 모발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클라스코테론을 계속 사용한 그룹에서는 치료 기간이 이어지면서 모발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고, 치료를 중단하고 위약으로 전환한 그룹에서는 이후 모발 수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남성형 탈모 치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과도 연결됩니다.
탈모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치료하는 동안 모발 성장을 유지하거나 탈모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 이전의 탈모 경향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 치료에서는 약효가 나타났다는 사실뿐 아니라 얼마나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3) 클라스코테론의 안전성은?
클라스코테론은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임상시험에서는 전반적인 안전성도 함께 평가됐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결과에서는 특별히 새로운 안전성 신호가 확인됐는지, 전신적인 호르몬 관련 이상반응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전신 호르몬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식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이상반응과 전신 노출 자료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새로운 탈모 치료제가 실제 진료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규제기관의 허가 과정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4) 환자 만족도도 중요한 이유
탈모 치료에서는 객관적인 모발 수 변화뿐만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자신의 모발 상태가 좋아졌다고 느끼는지도 중요한 평가 항목입니다.
임상시험에서는 사진 평가나 모발 수 측정뿐만 아니라 환자가 직접 평가하는 치료 만족도와 모발 상태 변화 등을 함께 조사하기도 합니다.
클라스코테론 역시 이러한 환자 보고 결과가 평가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숫자로 측정되는 모발 변화와 환자가 체감하는 효과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클라스코테론과 프로페시아는 어떻게 다를까?
두 치료제의 가장 큰 차이는 DHT를 다루는 위치입니다.
(1)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피나스테리드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테스토스테론에서 DHT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소시키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체내 DHT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클라스코테론
클라스코테론은 안드로겐 수용체에 작용해 안드로겐 신호를 차단하는 국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즉, DHT를 만드는 과정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와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를 통해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클라스코테론은 작용 기전이 다릅니다.
현재 두 약물을 동일한 조건에서 직접 비교해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직접 비교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클라스코테론을 무조건 기존 치료제보다 우월한 치료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5. 클라스코테론 국내 출시 일정은?
클라스코테론의 탈모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미국과 국내 규제기관의 허가 과정이 중요합니다.
신약은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고 해서 곧바로 국내에서 처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FDA 허가 신청과 심사, 이후 각 국가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9~2030년 국내 출시와 같은 구체적인 시점은 확정된 일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개발 및 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예상 시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실제 국내 출시 시점은 향후 제조사의 공식 발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6.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클라스코테론 제품은 주의해야 한다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클라스코테론 제품을 탈모 치료 목적으로 임의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농도와 제형, 적용 부위, 사용 방법이 다르면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효과와 안전성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탈모 치료 목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제품을 임의로 두피에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 치료제는 반드시 해당 제품의 허가된 적응증과 사용법을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7. 클라스코테론 출시를 기다리는 동안 탈모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탈모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고 해서 현재 가능한 치료를 미루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탈모가 의심된다면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사용되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에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등이 있으며, 탈모 유형과 성별, 연령, 진행 정도, 기존 치료 반응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탈모가 DHT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형 탈모 외에도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 두피질환, 영양 상태와 관련된 탈모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먼저 탈모의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탈모 치료는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다
탈모 치료에서는 한 가지 치료법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조합하기도 합니다.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리드 같은 의약품 외에도 저출력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반면 두피 보톡스, PDRN, 엑소좀, 성장인자 등의 치료는 각각 근거 수준과 허가 범위가 다르므로 모든 탈모 환자에게 효과가 확립된 표준 치료라고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특정 병원이나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복합 치료를 선택할 때는 각각의 치료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탈모 유형에 적합한지, 비용과 부작용은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9. 클라스코테론이 기대되는 이유
클라스코테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호르몬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피의 모낭이 그 신호를 받지 못하도록 막는 방식, 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탈모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새로운 약이 등장했다는 사실보다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지속적인 모발 성장 효과를 보이는지, 장기간 사용했을 때 안전성은 어떤지, 기존 치료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장기 데이터와 규제기관의 심사 결과가 공개되면 클라스코테론의 실제 임상적 위치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스코테론은 DHT의 생성을 줄이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안드로겐 수용체에서 안드로겐 신호를 차단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개발되고 있는 탈모 치료제입니다.
임상시험에서는 모발 수 변화와 환자 보고 결과 등이 평가됐으며, 장기간 치료와 치료 중단에 따른 변화도 관찰됐습니다.
다만 아직 허가되지 않은 단계의 치료제라면 임상시험 결과만으로 실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국내 출시 시점이나 장기적인 부작용 여부는 앞으로 공개될 규제기관 자료와 추가 연구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탈모 치료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현재 자신의 탈모 원인과 진행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검증된 치료법을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라스코테론은 기존 탈모 치료제를 완전히 대체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앞으로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