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변비는 흔한 불청객이 됩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20~30%가 변비로 고통받고, 요양원 입소 노인의 절반 이상은 만성 변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이 들어 생긴 일'로 넘기기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잘못된 변비약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노인 변비 원인부터 변비 예방, 변비약 선택법, 변비약 복용해야 하는 경우까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노인 변비 원인
노인 변비는 단순히 장이 게을러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노화로 인한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1. 신체활동 저하
움직임이 줄면 장 운동도 느려집니다.
2. 근육 감소
대장과 골반 근육이 약해지면 배변이 어려워집니다.
3. 약 부작용
노인은 여러 약을 복용하는데 그중 일부는 변비를 유발합니다. 제산제, 항히스타민제(감기약, 알레르기약), 요실금약, 항우울제, 철분제, 칼슘제 등
4. 수분 부족
갈증을 덜 느껴 물을 적게 마시는 것도 원인입니다.
5. 식사량 감소, 불규칙한 식습관
장의 리듬을 깨뜨려 변비를 악화시킵니다.
6. 정신적 요인
노인 우울증, 불안, 사회적 고립도 장운동에 영향을 줍니다.
6. 치과, 삼킴 문제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 힘들면 식사량이 줄어 변비로 이어집니다.
7. 신경 손상, 자율신경 기능 저하, 직장 감각 저하와 관련된 동반 질환 있는 경우
당뇨 합병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파킨슨병(신경 퇴행), 뇌종양, 척추 질환 등이 대표적입니다.
변비 예방법
약을 복용하기 전에 먼저 생활습관을 점검해 보세요. 노인 변비는 다음의 기본 수칙만 지켜도 많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1. 규칙적인 운동
걷기나 스트레칭만으로도 장 운동이 활발해집니다.
2. 식이섬유 섭취
채소, 과일, 통곡물, 해조류 등을 충분히 먹기
3.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1.5~2리터 이상 물 마시기
4. 규칙적인 배변 습관
아침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변비약 종류 및 주의사항
생활습관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변비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변비약이 노인에게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약의 종류별 특징과 주의점을 꼭 알고 복용해야 합니다.
1. 자극성 변비약 (예 : 둘코락스, 센코딜, 메이킨큐)
①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② 장을 직접 자극해 배변을 유도합니다.
③ 빠른 효과가 있지만 습관성, 의존성 위험이 있어 1주일에 3회 이하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취침 전 두 알을 복용하면 다음날 아침 변이 나옵니다.
2. 삼투성 변비약(예 : 마그밀, 듀락칸 이지시럽)
① 병원에서 노인에게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약입니다.
② 대장 내 수분을 증가시켜 변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③ 내성이 거의 없어서 장기 복용이 가능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마그네슘 독성이나 마그네슘 전해질 불균형으로 심장 부정맥 위험이 있습니다.
④ 복용 전 반드시 병원에서 콩팥 기능 검사를 하고 복용해야 합니다.
3. 팽창성 변비약(예 : 아락실 과립, 아기오 과립, 실콘, 웰콘)
① 장에서 팽창해 변의 부피를 늘리는 방식입니다.
② 장이 약해서 장협착, 장폐쇄 위험이 있는 노인에게는 금지해야 합니다. 장이 막혀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좌약
①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주로 사용됩니다.
② 15~30분 내 효과가 나타나지만, 1주일에 1회 이하로만 사용하세요.
5. 관장약
관장약의 글리세린 성분은 혈당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당뇨병을 앓는 노인은 이 부분을 감안해 사용해야 합니다.
6. 난치성 변비약
① 통상적인 변비약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 '프루칼로프라이드' 성분의 난치성 변비 전문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② 병원 처방전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고,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이 바쌉니다.
변비약, 복용해야 하는 경우
노인 중에는 변이 조금만 불규칙해도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래 조건에 두 가지 이상 해당될 때만 복용이 필요합니다.
1. 배변 횟수 주 3회 미만
2. 배변 시 과도한 힘이 필요한 경우
3. 딱딱하고 덩어리 진 변
4. 변을 다 못 본 느낌
5. 항문이 막힌 듯한 느낌
6. 손가락이나 복부 압박 등 인위적 배변 보조 필요한 경우
그보다 가벼운 경우에는 운동, 식습관, 수분섭취 조절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노년기에 변비는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잘못된 약 복용은 부정맥, 전해질 이상, 장폐쇄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변비가 있다면 생활습관 개선 → 병원 진료 → 맞춤 약 선택 이 순서를 꼭 지키세요. 특히 신장 기능이 약한 노인이라면 삼투성 변비약(마그네슘 계열)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장은 꾸준한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약보다 습관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