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촬영 중 쓰러져 응급실과 중환자실까지 갔던 개그맨 김수용 씨의 사건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많은 이들이 안도했지만, 사건 이후 예상치 못한 논란 하나가 다시 불붙었습니다.
바로 그의 과거 사진 속 귓불 주름, 즉 '프랭크 사인(Fank's sign) 이 심혈관 질환 신호라는 보도들입니다.
"귓불에 주름이 있으면 심장병 위험이 높다?"
"진짜 병이 있어서 쓰러진 것 아니냐?"
이런 질문들이 온라인에 쏟아졌지만, 과연 귓불 주름이 실제로 그렇게 위험한 지표일까요?
유튜버(우리 동네신경외과)이자 신경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과학적으로 무엇이 맞고 무엇이 과장된 것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귓불 주름(프랭크 사인)의 개념과 가설
1. 의학적 명칭 : 프랭크 사인(Fank's sign)
귓불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주름을 말하며, 과거 연구에서 심 내 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2. 어떻게 생긴다는 가설인가?
① 귓불 끝의 미세 혈관 순환이 좋지 않을 때
② 주름이 남들보다 빨리 생길 수 있다는 가설
③ 그 논리로 인해 심장, 뇌혈관 같은 큰 혈관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 등장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가설이 '결정적'인 근거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귓불 주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험 요소
의학계에서 '혈관 질환 위험 요소'를 평가할 때, 이미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귓불 주름은 그 우선순위 목록에 없는 요소입니다.
1. 고혈압
2. 흡연
3. 당뇨
4. 고지혈증
5. 비만
의학적으로는 이 다섯 가지가 심장질환, 뇌졸중, 심부전, 협심증 등의 위험을 압도적으로 높이는 핵심 요인입니다.
따라서 의사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하는 조언은 이렇습니다.
"귓불 주름보다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이 더 중요합니다."
"담부터 끊고 체중 관리하세요."
즉, 귓불 주름은 논문에서 언급된 적은 있지만 매우 후순위 위험 지표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귓불 주름 때문에 겁먹을 필요가 없는 이유
1. 귓불 주름은 '애매한 위험 인자' 일 뿐이다
연구 결과에서도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 의학적 진단 기준이나 치료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귓불에 주름 생겼으니까 큰일 났다!" 이런 반응은 과도한 걱정입니다.
2. 진짜 위험은 '주름'이 아니라 '생활습관'이다
① 혈압 높은데 방치하는 것
② 당뇨인데 관리 안 하는 것
③ 흡연을 계속하는 것
④ 배가 나오고 있는데 운동 안 하는 것
이것들이 훨씬 위험합니다.
여러 위험 요소 + 귓불 주름이 있는 경우라면?
만약 아래 조건을 여러 개 동시에 가진 사람이
고혈압, 흡연, 당뇨, 고지혈증, 비만 + 여기에 귓불 주름까지 있다면, 조금 더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서는 변하지 않습니다.
우선순위는 언제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비만 관리 그다음에야 귓불 주름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귓불 주름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 할까?
정답은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건강 점검은 해볼 수 있다"입니다.
촬영 중 쓰러진 사건과 무관하더라도 귓불 주름을 계기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혈압을 재본다거나 피검사로 혈당 및 콜레스테롤 확인해 보고 필요한 경우 심혈관 및 뇌혈관 검진을 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귓불 주름이 있으니 큰일 났다"라는 식의 공포 조장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마무리
이번 개그맨 김수용 씨가 쓰러진 사건을 계기로 다시 주목된 '프랭크 사인'. 하지만 의학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귓불 주름은 '가능성이 있는 가설' 정도일 뿐이다 : 심혈관 질환의 확정적 지표가 아닙니다.
▶ 진짜 위험 요소는 따로 있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 귓불 주름 때문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 볼안감 대신 기본적인 건강관리부터 챙기는 것이 정답이다.
▶ 건강 검진의 계기로 삼는 것은 좋다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점검해 보는 정도는 충분히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