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충남 태안에서 9살 딸의 소아당뇨를 치료하느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부와 소아당뇨를 앓던 9살 딸은 태안군 한 주택가 인근 차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차 안에는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흔적과 유서가 함께 발견되었고 유서에는 "딸이 너무 힘들어해서 마음이 아프다. 경제적인 어려움 도 크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대체 소아당뇨가 어떤 병이길래 일가족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소아당뇨 원인, 주요 증상, 치료 방법은 없는지 등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아당뇨병 정의
소아당뇨병은 과거에는 소아에게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을 지칭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소아당뇨병은 소아 및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당뇨병을 의미하며,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구분됩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장애나 인슐린 작용 장애로 인해 혈당이 상승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소아기에는 1형 당뇨병이 가장 흔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2형 당뇨병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인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시스템이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시스템이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하여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키는 결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고 인슐린에 반응하는 세포들이 인슐린에 대해 잘 반응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은 혈당 상승과 합병증 등이 유사하지만, 발생 원인, 연령층, 치료법 등에서 큰 차이가 있으므로 같은 질환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주요 증상
소아청소년에서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많은 물을 마시고 식사량이 많은 반면 체중이 짜지며 자주 소변을 보는 것입니다. 1형 당뇨병은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진행 속도가 빠르며, 일부 소아청소년은 케톤산증으로 진단될 수도 있습니다. 2형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난 후에 발견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립니다.
당뇨병 진단 방법
당뇨병 진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① 증상이 있거나 고혈당 위기 상태에서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
②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③ 8시간 이상 공복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④ 경구 당 섭취 후 2시간 이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
증상이 있거나 우연히 고혈당 또는 소변에서 당이 검출되면 혈당 또는 당화혈색소를 정식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진단 기준은 ② ③ ④를 반복적으로 재확인한 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치료 방법
당뇨병의 치료 방법 및 목표는 종류, 연령, 성장기 여부, 발달 및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1형 당뇨병의 병우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며, 운동 및 식습관 교정도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인슐린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2형 당뇨병의 경우 운동 및 식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3개월에 1번은 병원에 방문하여,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아당뇨 관리의 어려움
문제는 소아당뇨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데 스스로 혈당관리가 어려워 몸에 자동으로 인슐린을 넣어주는 펌프가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완치가 어려워 평생 인슐린을 매일 주사해야 합니다. 특히 소아 청소년 환자는 인슐린을 몸에 자동으로 넣어주는 인슐린 펌프와 같은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인슐린자동주입기 구입 가격이 380만 원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인슐린을 주입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고혈당이 악화되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 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같은 급성 합병증이 나타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체내 요구량보다 많이 주입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1형 당뇨병 환자와 가족들은 제한된 건보 재정으로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것만으로 이들 가정의 부담을 덜어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0대나 그보다 어린 나이에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20대 초반에 눈이나 콩팥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당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응급실에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바쁘거나 관리할 만한 여건이 없는 경우 10대 청소년들이 질환 관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합병증
소아 및 청소년 시기에 발생한 1형 또는 2형 당뇨병은 성인에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합병증으로는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혈당성 고 삼투압 증후군이 있으며,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성 합변증으로는 망막 질환, 신장 질환, 신경 질환과 같은 미세혈관 질환 합병증과 관상동맥, 말초동맥, 뇌혈관과 관련된 대혈관 질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하는 방법
1형 당뇨병의 경우 예방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소아 및 청소년은 적절한 체중 유지와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함으로써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최근 10대의 경우 비만에 따른 당뇨가 많이 생기는 만큼 당뇨병 예방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통해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요구량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 1주일에 3~4일간 운동을 하면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식단 조절과 운동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납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소아 당뇨의 원인과 증상을 알려주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으로 소아 당뇨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아이 스스로 생활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마무리
오늘은 소아 당뇨의 원인, 증상, 당뇨병 진단 방법, 치료 방법, 합병증, 예방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소아 당뇨는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당뇨를 앓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아 당뇨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